PeoPle. 그때 그 사람 이재명 성남시장

당시의 이재명 성남시장 (c) 비평과 비판

 

몇 년 전 특정 분야의 전문신문사에서 편집국장겸 기자를 한 적이 있다.

 

신문사의 소재지는 경기도 용인.

필자의 거처지는 경기도 성남.

 

한참 트위터가 붐이었던 시절이었고 필자 역시 정치에 관심이 많아 트위터를 통해 많은 정치인과 소통을 하던 때였다. 

정치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갖고 지지하며 응원했던 정치인 중 한 사람이었던 이재명 성남시장. 당시 경기도 도지사는 119로 전화 해서 "내가 경기도 도지사인데 관등성명을 안 해?"로 유명한 김문수였다.

 

전문 신문에서는 비교적 비중있게 다루는 섹션이 인터뷰다.

인터뷰면의 인물에 따라서 그 신문의 영향력이 간접적으로 비춰진다.

 

전문신문이다 보니 연예인 인터뷰가 대부분이었지만 평소 좋아하는 정치인이었던 이재명 시장을 인터뷰해서 전문 분야의 성남시 정책도 물을 겸 만나보고 싶었다.

 

행사가 있어 경상도의 한 행사장에 있던 어느 날.

 

성남시의 트위터 계정에 대뜸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를 요청했다. 정말 대뜸이다.

조금 있으니 성남시 공식계정에서는 인터뷰를 위한 정식 절차를 요구하는 트위터 글이 올라왔다.

 

사실 평소에 약간의 막무가내 기질이 있었던 필자로서는 인터뷰 요청도 그랬지만 정식 절차를 요구하는 글에도 "무슨 절차냐? 내가 직접 성남시에 찾아가겠다"라는 지금 생각하면 무례하고 형식없는 답을 올렸다.

 

그리고....

 

10분 정도가 지났을까...

성남시 계정에 이재명 성남시장의 트위터 답글이 올라왔다.

 

"인터뷰 잡아 주세요"

 

솔직히 깜짝 놀랬다.

세상이 많이 바뀌고 시장이나 도지사, 국회의원에 대한 인식이 국민의 대표자가 아닌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표면적인 말은 많이 하지만 그래도 한 지자체의 장이 정식 문서도 없이 트위터에 적은 몇 자의 글에 흔쾌히 인터뷰 승낙을 하는 모습에 사실 감탄했다.

 

보통의 경우 선거가 있기 전에는 국민(시민)의 심부름꾼이니 머슴이니 하는 말들을 습관처럼 내뱉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달라지는 것이 일반적인 정치인의 습성이다. 사실 달라지는 정도가 아니라 벼슬아치의 가면을 쓰고 상전 행세를 한다.

 

이재명 시장.

그도 그럴 줄 알았다. 평소 트위터라는 공간에서 열린 소통을 하지만 일간지나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가 아닌 전문 언론에서의 대면 인터뷰 요청을 그리 흔쾌히 받아들일 것 이라고는 사실 기대치 않았다.

 

그런데 그는 달랐다.

그런 모습이 이재명 시장이었다.

 


Post By (c) 2021. 비평과 비판. KyungKwa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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