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이 KBS 공영방송 50주년 대하사극?
- 미디어
- 2024. 3. 6. 12:06
말 그대로 공영방송 50주년 대하사극.
참 애처롭다.
이런 타이틀이라도 안 걸었으면 그냥 저냥 역사 공부도 할 겸 보겠는데 드라마를 보면 볼 수록 너무 성의가 없어 보인다.
시작할때 강조가 어이없이 쉽게 거란에 패하고 쉽게 사로잡히는 모습을 볼 때만 해도 강조의 난이 중요한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중을 낮추는 줄 알았다.
그런데 종영을 한 주 앞둔 지금 시점에서도 너무나 성의없는 전쟁씬에 애처롭기까지 할 지경이다. 그럴바엔 차라리 역사학자 불러 강의를 방영하지 뭐하러 사극을 그것도 대하사극을 표방하면서 방영하는지 모르겠다.
역사학자가 아니기에 역사 왜곡에 관련되서는 모르겠다만 다소 황당했던건 갑자기 백성들보고 싸우라 하지 않나, 강감찬의 첫 전투 승리씬도 대~충 몇명 칼 좀 휘두르다가 이겼단다.
왕의 말로 감동을 주려는 기획의도 역시 짜증나는 장면이다. 전쟁 사극이라고 해서 전쟁씬만 중요한 아니기에 대사를 통한 감명도 무척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몇 십전에 방영한 태조 왕건보다도 허술한 전쟁씬을 보면서 참 어이없다는 생각만 들게 한다.
최수종분의 오랜만의 사극 복귀작이라서 나름 기대하면서 봤는데 이 드라마는 만족 할만한게 하나도 없다. 짧은 방영시간도 그렇고 빠른 전개 방식이라고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너무도 허술한 전개방식, 특정 인물에 대한 공(功)에 대해서는 싸그리 없애버리고 한 순간 역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빈약한 구성도 이 드라마의 문제점같다.
방송 시간도 9시 25분이라고 했다가 어떤 때는 9시 15분에 막 해버린다.
참 이상한 방송이다.
KBS가 망가진 것일까.
아님 제작진의 무능일까.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양규 장군과 김숙흥 장군이다.
이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저런 장군이 있었나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했다.
너무 감명 깊었고 또 감사해야 할 분 들 같다.
종영을 앞 둔 KBS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다음 주를 그래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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